역행자 7단계 모델
경제적 자유 달성을 위한 공략법
유튜브를 그리 즐겨보진 않아서, 자청이 누구인지도 솔직히 잘 몰랐다. 30대에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업가인가 보다 하고 별생각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에는 그의 청소년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스토리가 자세히 나와있다. 이제는 그의 스토리가 너무 유명해져서 이 포스팅에선 설명하지 않겠다. 저자 스스로 최하위권에 머무르던 삶을 살았었다고 이야기하지만, 내 생각에는 마냥 그런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어찌 되었건 대다수의 사람이 깨닫지 못한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방향을 정립하고 지속적으로 쌓아왔으며, 그것으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게임에도 공략집이 있듯이, 삶에도 일종의 공략집이 있어서 책을 읽고 그것대로 실천한다면 보다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스무살 무렵의 그는 이런 생각을 했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고 했다. 의외로 나는 이 포인트에서 그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보통 그런 생각을 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생각만 하지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 스스로 본인이 하류인생에 가까운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행력과 용기는 그 누구보다도 상위권에 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고, 자꾸 현실에 안주하게 된 나를 본다. 이런 다람쥐 쳇바퀴같은 삶이 힘겹고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무렵 역행자를 읽었고, 자기 계발서와는 거리가 멀었던 삶에 잔잔하고도 깊은 파장을 준 나에겐 자기 계발서 입문서 같은 책이다. 실제로 문장 자체가 엄청 세련되거나 그럴싸하진 않고(자기 계발서에 별로 필요 없는 요소일 텐데, 은근히 읽기 어려운 책들 있지 않은가), 현 상황에 허우적거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처럼 정신 차리게끔 쉽고 간단하게, 이해하기 쉽게, 약간은 촌스럽게 느껴지듯 직설적으로 잘 쓴 것 같다. 그럴싸한 이론이나 수식어 없이 뒤통수 한 대 맞기에 나에겐 참 적절한 책이었다.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게 해 준달까. 내가 잘못 쌓아 올린 무의식 때문에 도전을 회피한다거나, 돈에 대한 잘못된 관념 등 스스로 자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조금은 깨닫게 해 준 측면에서 고마운 책이다.
요즘 SNS에서 자주 눈에 띄는 습관 챌린지가 있다. '22전략' 습관 만들기. 어디서 시작된 말이지 찾아보니 자청이 지은 <역행자>에 나오는 말이었다. 22 전략은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를 2년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말이 쉽지 하루에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행위를, 그것도 2년 동안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 챌린지를 하면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자꾸 책과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영상이나 자극적인 SNS이미지와 친해지니 활자와 문해력도 점점 떨어져가는 것 같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고, 매일 조금씩 무언가 읽고 글을 써보자는 취지로 블로그를 시작한 측면도 있다. 강제로 글을 쓰는 루틴을 만들면 22 전략 비슷하게 책과 글쓰기와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2 전략은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일까.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역행자 7단계' 중 4단계에 해당하는 뇌 최적화 단계에서 뇌를 발달시키는 방법으로 저자가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인간이 무의식, 자의식, 유전자에 의해 조종되기 때문에 3개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장 처음으로 무의식에 균열을 내고 나서, 역행자 7단계 모델을 차근차근 밟아가면서 잘못 발현되고 있는 자의식과 유전자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삶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각 단계는 생략하지 말고 순차적으로 쌓아나가야 누적효과를 누리며 완전한 자유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제 겨우 무의식을 바꿔나가면서 정체성을 만들고, 유전자의 오작동을 극복해보려는 3단계에 있는 것 같다. 참 이 문턱까지 오는데도 긴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괜스레 마음이 바빠지고 지금까지 내 삶을 낭비한 건 아닐까 스스로에게 자문하기도 하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쉽진 않지만 조바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별로 쌓아 올리다 보면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하루하루 나아지려고 노력 중이다.
'이렇게 살고 있는 게 맞나?' 혹은 '지금의 방향성을 가지고 사는 게 맞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싶은 날들이 종종 있다면 한번 쯤은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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